글제목 2019년 5월 26일 차산현황 - 가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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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등록일 2019-08-11 17: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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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봄차는 이제 거의 마무리되었습니다.

3월초 멍하이 근교의 소수차부터 시작된 채엽과 가공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되었습니다. 고수차도 멍하이에서 먼저 마무리되고 이우(易武)는 조금 더 늦은 편입니다. 다음으로 서북쪽으로 쭉 이어진 푸얼시(普洱市), 린창(临沧), 바오산(保山), 우량산(无量山) 등으로 채엽시기가 늦추어집니다. 해발이 높은 일부 지역의 고수차들은 아직도 채엽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심각한 가뭄으로 여러가지 변수가 많은 해였습니다. 4월 초까지만 해도 가물긴 했었지만 이제 곧 비가 내리겠지 하는 마음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생산량이 줄어들었지만 중국의 경기 영향으로 차산을 찾는 상인들도 대폭 줄어서 모차 가격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되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4월이 가고 5월이 다 가도록 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멍하이 뿐만아니라 윈난성의 전체적인 현상으로 예년 같으면 토춘(頭春)이라고 부르는 첫물차는 4월로 벌써 끝나고, 얼춘(二春두물차)를 지나, 시아차(夏茶)라고 부르는 여름차를 생산할 시기인데도 비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특이하게도 얼춘(두물)차가 없는 한해가 되었습니다. 이러다간 여름차도 보기 힘들겠다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봄차 가격은 일반적으로 첫물차가 가장 높고 다음이 두물차, 여름차 순으로 결정됩니다만 계속 가뭄이 이어지다 보니 첫물차 이후에는 찻잎을 구경하기조차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일부 지역의 고수 첫물차는 품귀현상까지 생기고 당연히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작년 가격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멍하이를 찾은 차상들도 추세를 지켜보다가 계속된 가뭄에 이젠 발길을 돌리거나 올해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카톡이랄 수 있는 '웨이신'에 최근에 이우와 라오스 국경 지대에 있는 고수차 산지인 티엔먼산(天門山)의 화재 소식을 비롯하여 연일 윈난의 심각한 가뭄 소식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으로 고차수가 말라죽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답니다. 그러나 고수차는 생명력이 강하고 뿌리가 깊게 내려 있어서 어지간한 가뭄에도 잘 견디는 식물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수백년 고수차들이 아직까지 이렇게 많이 남아 있을 수는 없겠지요. 오히려 다원에 대량으로 식재된 대지차들이 가뭄이 더 이상 지속되면 피해가 커질 것 같습니다.

가뭄은 사람들의 심리도 다소 메마르게 하는 것 같습니다. 매일같이 햇볕은 쨍쨍하고 멍하이의 한낮 기온이 37도까지 올라갑니다. 현재 멍하이 대부분의 집이나 가게에는 냉방 장치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라오반장 같은 부촌도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에 설치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년 같으면 멍하이는 근처의 징홍(해발500m)과 달리 해발이 높아서(1200m) 여름에도 30도 이상 올라가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고 비도 자주 내려서 그다지 덥다는 생각 없이 여름이 지나갑니다.

멍하이 시내 한복판에 있는 저희 가게도 냉방 장치가 없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오후까지는 그런대로 견딜만하지만 저녁이 되면 낮에 달구어진 복사열 때문에 실내가 후끈후끈합니다. 그런데 저희 제품을 포장하는 한지가 문제를 일어 킵니다. 올해 정말 어렵게 생산한 모차를 전부 차창에 보내어 병배를 끝내고 압병 작업까지 순조롭게 진행되었는데 포장을 개시하고 보니 포장지가 작년 색깔하고 다릅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큰 차이가 없어서 그냥 넘어갈까 했습니다만 실제로 제품을 받아보니 영 원하던 색상이 아닙니다.

6월 13일에 개최되는 서울박람회 전에 올해 생산된 오운산 제품들을 전부 통관시킬 예정이었는데 변수가 생겼습니다. 알맹이가 중요하지 포장이 뭐 그리 큰 문제냐고 할 수도 있지만 상품의 가치를 포장만으로도 가늠하는 현대 세상에서 디자인과 색상 또한 결코 소월이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고심 끝에 전부 다시 제작하라고 지시하고 보니 신경 쓰이는데 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당장 닥친 박람회 문제, 홍보책자 제작 문제, 선주문한 중국 대리상들에게 약속한 기한 문제, 비용 문제 등이 머리를 아프게 합니다.

올해 가뭄이 길어져서 고수차 원료 생산 기간이 늦어진 원인이 가장 크고 저희가 사용하는 포장지를 전수공 한지로만 제작하다 보니 발생한 문제입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다보면 늘 맞닥치는 문제들이지만 타인을 탓하기보다 결국은 미리미리 챙겨보지 않고 일정에 쫓겨 작업지시부터 한 저의 잘못입니다.

이래저래 더운 날 비가 와야 할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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